소득은 한국이 근소 우위,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일본이 17계단 위
2026년 8월 13일 · 읽는 데 약 6분
1인당 GDP
한국이 276달러 높음
살기 좋은 나라 순위 (87개국 중)
일본 2위, 한국 19위
중위 연령 격차
5.4살 (일본이 많음)
평균 수명 격차
0.4살
1월 최고기온 차이 (서울-도쿄)
8.1°C
소득은 한국이 앞서는데,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일본이 17계단 위다
세계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일본은 87개국 중 2위다. 스위스 바로 다음이고, 미국(3위)·캐나다(4위)·호주(5위)보다도 위에 있다. 반면 한국은 19위에 머문다. 순위만 보면 두 나라의 살림살이 격차가 클 것 같지만, 정작 1인당 GDP는 한국이 3만 6,227달러로 일본(3만 5,951달러)보다 276달러 근소하게 높다. 행복도 점수도 한국 6.04점, 일본 6.15점으로 0.11점 차이에 그친다.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인 이웃 나라가 소득과 행복도에서는 나란히 서 있으면서 '살기 좋음' 순위에서만 17계단이나 벌어지는 이유를 데이터로 따라가 본다.
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U.S. News & World Report, 2024)는 소득 하나만 재는 지표가 아니다. 안전, 의료 접근성, 정치적 안정성, 사회 인프라처럼 소득으로 곧바로 환산되지 않는 항목을 함께 본다. 두 나라의 1인당 GDP가 사실상 같은데도 순위가 크게 갈린다는 건, 두 나라 살림살이의 차이라기보다 소득 이외의 영역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웃 나라 중국도 16위로 한국(19위)보다 앞선다 — 1인당 GDP가 한국의 38%에 불과한 나라(1만 3,862달러)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표에서는 한국을 앞지른다는 뜻이다. 소득과 '살기 좋음'이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평균 수명 격차는 0.4년인데, 중위 연령은 5.4살 차이난다
일본의 중위 연령은 49.9세로, WhatsThePop이 다루는 53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은 44.5세로 9위다. 두 나라만 놓고 보면 5.4살 차이인데, 정작 평균 수명은 한국 83.6세, 일본 84.0세로 0.4년밖에 벌어지지 않는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두 나라가 거의 같은데, 인구 전체의 나이 구조는 그보다 훨씬 크게 벌어져 있다는 뜻이다.
이 간극은 수명이 아니라 인구의 나이 구조가 만든다. 중위 연령은 그 나라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오는 사람의 나이다. 지금 얼마나 오래 사는지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해마다 몇 명이 태어났는지가 이 숫자를 움직인다.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저출생 국면에 들어섰고, 그 결과가 지금의 중위 연령 차이로 누적돼 있다.
다른 나라들과 나란히 놓으면 두 나라의 위치가 더 뚜렷해진다. 53개국 중위 연령 상위권은 이탈리아(48.4세), 포르투갈(46.4세), 그리스(46.3세), 안도라(46.2세), 독일(45.7세) 순으로 일본 다음을 잇고, 한국은 스페인(44.9세)과 오스트리아(44.7세) 바로 다음인 9위에 있다. 반면 같은 아시아 안에서도 필리핀(25.7세), 인도(28.2세), 베트남(32.5세), 중국(39.8세), 태국(40.1세)은 한국·일본과 10~24살 차이가 난다 — 동아시아의 고령화는 세계적으로도, 아시아 안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축에 속한다.
위도는 비슷한데 1월 기온은 8도 차이, 연 강수량은 거의 같다
서울과 도쿄는 위도상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겨울 체감은 전혀 다르다. 1월 평균 최고기온이 서울은 1.9도, 도쿄는 10.0도로 8.1도나 벌어진다. 반대로 여름에는 격차가 좁아지는 정도가 아니라 도쿄가 더 덥다 — 8월 평균 최고기온이 도쿄 34.6도, 서울 30.9도로 도쿄가 3.7도 높다. 서울의 겨울 추위는 대륙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을 직접 받는 반면, 바다로 둘러싸인 도쿄는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연 강수량 총량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 서울 1,336mm, 도쿄 1,322mm로 14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비가 몰리는 시기는 다르다. 도쿄는 3~5월에 556mm(전체의 42%)가 집중되는 반면, 서울은 7~9월에 737mm(전체의 55%)가 몰린다. 총량만 보고 여행 시기를 정하면 이 계절차를 놓치기 쉽다.
언어 환경도 짐작과 다르게 갈린다. 두 나라 모두 세계적인 경제 규모를 가졌지만, 이 사이트가 참고하는 영어 구사 수준 지표에서 한국은 '보통(moderate)', 일본은 '낮음(low)'으로 분류된다. 표지판이나 대중교통 안내는 두 나라 모두 잘 갖춰져 있지만, 현장에서 영어로 대화가 통할 확률은 한국 쪽이 더 높다고 보는 편이 실제 여행 경험에 가깝다.
여행 준비는 정반대로 — 통행 방향과 전압이 서로 다르다
두 나라를 오가는 여행자에게는 숫자보다 이 차이가 더 실용적이다. 한국은 우측통행, 일본은 좌측통행이다. 렌터카를 예약할 때 이 차이를 놓치면 공항 카운터에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했더라도 운전석 위치와 통행 방향이 바뀌는 데 적응할 시간은 따로 필요하다.
전기 규격도 반대에 가깝다. 한국은 220V에 C·F타입 플러그를 쓰고, 일본은 100V에 A·B타입 플러그를 쓴다. 한 나라에서 쓰던 전자기기를 다른 나라 콘센트에 그대로 꽂으면 전압 차이 때문에 고장 날 수 있다 — 모양만 맞는 어댑터로는 부족하고, 기기 자체가 두 전압을 모두 지원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환율도 서로 다른 통화 단위를 쓴다 — 한국은 1달러당 1,350원, 일본은 157.3엔(2026년 8월 1일 기준 스냅샷)이다. 두 나라의 월별 기온과 1인당 GDP 같은 개별 지표는 각 나라의 상세 페이지에서 한국 기준으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글에 실린 수치는 2025년 인구·경제 지표, 2024~2025년 행복도·livability 순위, 사이트 자체 기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
이 리포트에 등장한 나라
출처
- World Bank Open Data — GDP, GDP per capita — 2026-08 기준
- World Happiness Report 2025 — 2026-07 기준
- U.S. News & World Report — Best Countries 2024 — 2026-07 기준
- Open-Meteo Historical Weather API — 2026-0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