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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72명, 2050년 한국은 일본보다 늙는다

합계출산율 0.72명, 2050년 한국은 일본보다 늙는다

2026년 9월 3일 · 읽는 데 약 9분

Two stepped population-pyramid silhouettes for South Korea built from real age-band data: a bottom-heavy pyramid for 2025, where 20.3% of the population is 65 or older, next to a top-heavy one for 2050, where the UN projects that share will reach 39.7%, overtaking Japan as the world's oldest population🇰🇷202565+ 20.3%🇰🇷205065+ 39.7%+19.4%p

한국 합계출산율 (2023)

0.72명 — 53개국 중 최저

한국 65세 이상 비중, 2025 → 2050

20.3% → 39.7%

2050년 65세 이상 비중: 한국 vs 일본

한국 39.7% > 일본 37.5%

2050년 한국 인구

4,514만명 (-12.6%)

일본이 가장 늙은 나라라는 상식, 2050년엔 틀린 말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를 하나만 대라면 대부분 일본을 떠올린다. 근거도 있다 — 이 사이트가 다루는 53개국 중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5년 기준 30.0%로 가장 높다. 그런데 이 순위는 2050년까지 유지되지 않는다. UN 인구 전망(중위 추계)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65세 이상 비중은 39.7%로, 그때는 일본(37.5%)을 근소하게 앞선다. 2025년만 놓고 보면 한국(20.3%)은 일본보다 훨씬 젊은 나라지만, 25년 뒤에는 순위가 뒤집힌다.

이 반전의 뿌리는 출산율이다. 한국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이 데이터셋 53개국 중 최저치다. 이 리포트는 우선 53개국을 출산율 구간별로 나눠 한국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짚고, 그다음 한국·일본·이탈리아·요르단·인도 다섯 나라의 인구피라미드를 2025년과 2050년 두 시점으로 비교해 그 모양이 어떻게 바뀌는지 본다. 2050년 수치는 실측이 아니라 UN의 중위 추계 전망이라는 점은 미리 밝혀둔다.

출산율로 나눈 53개국: 2명대 9곳, 1명대 대다수, 그리고 단 두 나라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 기대값) 2.0명 이상을 유지한 나라는 9곳이다. 우즈베키스탄(3.50)이 가장 높고, 이집트(2.75)·요르단(2.64)·캄보디아(2.58)·가이아나(2.41)·사우디아라비아(2.28)·도미니카공화국(2.24)·모로코(2.23)·인도네시아(2.13)가 뒤를 잇는다.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 기준은 흔히 2.1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9곳은 전부 그 기준을 넘는다. 거꾸로 말하면 53개국 중 나머지 44곳(83%)은 이미 자국 출산만으로는 인구를 유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뜻이다.

나머지 44개국은 전부 2.0명 밑이고, 그중 42곳이 1.0명대에 몰려 있다. 인도(1.98)·필리핀(1.92)·베트남(1.91)처럼 1.0명대 상단에 있는 나라부터, 프랑스(1.66)처럼 서유럽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 일본(1.20)·이탈리아(1.21)·태국(1.21)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저출산국까지 폭이 넓다. 1.0명 이하로 떨어진 나라는 이 53개국 중 단 두 곳뿐이다. 중국(1.00)과 한국(0.72)이다. 그런데 그 중국조차 한국보다 39% 높다.

0.72명이라는 숫자, 그리고 숫자가 못 담는 것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이었다. 2023년 기준 0.72명이니 반세기 만에 6분의 1로 줄었다는 뜻이다. 이미 2020년(0.84명)에 1명 밑으로 내려갔고 이후로도 계속 떨어졌다. 이런 하락 속도 자체가 순위표의 숫자 하나로는 잘 안 보이는 부분이다 — 이탈리아나 일본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낮아진 반면, 한국은 두 세대 만에 다른 어느 나라도 가보지 않은 구간까지 내려갔다.

합계출산율 순위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나라들도 있다. 카타르(1.73)·아랍에미리트(1.20)·바레인(1.82) 같은 걸프 국가는 출산율 자체는 낮지만, 인구 구성의 상당 부분이 노동 목적으로 들어온 외국인 생산연령 인구다. 이들의 인구피라미드는 저출산의 결과가 아니라 이주노동의 결과로 허리가 두꺼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같은 '1명대'라도 한국·일본과는 완전히 다른 이유로 그 숫자가 나온다. 북한(1.78)의 수치도 주의가 필요하다 — 자체 인구조사 공개가 제한적이라 이 수치는 UN이 추정한 값이지, 다른 나라들처럼 직접 집계된 통계가 아니다.

한국의 피라미드: 2025년의 항아리, 2050년의 역삼각형

2025년 한국 인구 구성을 연령대별로 나누면 0~14세 10.2%, 15~64세(생산연령) 69.5%, 65세 이상 20.3%다. 65세 이상 비중이 20%를 넘으면 인구학에서 흔히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이미 그 문턱을 넘었다. 그런데 이 모양이 2050년에는 크게 달라진다. UN 중위 추계로는 0~14세 7.8%, 생산연령 52.5%, 65세 이상 39.7%가 된다. 전체 인구도 5,167만명에서 4,514만명으로 12.6% 줄어드는데, 그중에서도 80세 이상만 떼어보면 2025년 4.9%에서 2050년 16.1%로 세 배 넘게 늘어난다.

이 변화를 다른 방식으로 읽으면,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고령인구(65세 이상) 수가 2025년 약 29명에서 2050년 약 76명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25년 만에 부양 부담이 2.6배가 된다. 이 속도가 왜 문제인지는 일본과 비교하면 드러난다. 일본은 이미 2025년에 65세 이상 비중이 30.0%로 한국보다 훨씬 높지만, 2050년까지 늘어나는 폭은 7.5%포인트(30.0→37.5)에 그친다. 한국은 같은 25년 동안 19.4%포인트(20.3→39.7)가 늘어 일본의 증가 폭보다 두 배 넘게 가파르다. 일본은 먼저 늙었고, 한국은 더 빨리 늙는다.

같은 처지의 이탈리아, 정반대인 요르단과 인도

동아시아만의 현상은 아니다. 이탈리아도 2025년 65세 이상 25.1%에서 2050년 36.8%로 올라가, 궤적이 한국·일본과 비슷하다. 다만 이탈리아의 증가 폭(11.7%포인트)은 한국(19.4%포인트)의 60% 수준이다. 세 나라 모두 2050년에는 65세 이상 비중이 36~40% 구간에 모이는데, 그 구간에 도달하는 속도만 다르다.

요르단과 인도는 완전히 다른 그래프를 그린다. 요르단은 2025년 0~14세가 30.2%로 전체의 3분의 1에 가깝고, 65세 이상은 4.8%에 불과하다. 2050년에도 여전히 젊다 — 65세 이상은 12.1%로 늘지만 생산연령 비중(65.1%)은 오히려 그대로다. 인구 자체도 1,152만명에서 1,637만명으로 42.1% 늘어난다. 인도 역시 2025년 65세 이상 7.4%에서 2050년 14.7%로 늘긴 하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대에 가깝고, 인구는 14.7% 더 늘어난다. 한국의 인구가 줄어드는 동안 요르단과 인도의 인구는 늘어난다는 뜻이다.

숫자를 읽을 때 남겨둘 여지

2050년 수치는 모두 UN 중위 추계 전망이다. 향후 25년간 출산율·이주·기대수명이 지금 추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 위에 있는 숫자이며, 실제로는 정부 정책이나 사회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하락 속도 자체가 이례적인 경우, 추계와 실제 결과 사이 오차가 다른 나라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을 소득·행복도·통행방향 등 다른 각도에서 비교한 리포트도 함께 볼 만하다. 각 나라의 현재 중위 연령과 기대수명은 국가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계출산율은 World Bank, 연령대별 인구 구성은 UN 인구국(World Population Prospects) 자료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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